날짜 : 2023.10.
지역 : 서울 송파
이름 : 온기
구조사유 : 등 부위 원인불상 극심한 외상.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면서 본 많은 동물들 중 가장 심한 부상을 입은 고양이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조 당시 비가 많이 왔고 고양이의 상처가 너무 심해서_등뼈가 훤히 다 드러나 보일 정도였음_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빨리 구조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고양이가 사람에 대한 경계가 너무 심해서 3일이나 투자한 끝에 구조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온기는 며칠 버티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힘들게 구조한 만큼 치료 잘 받고 건강해졌으면 좋았으련만.
동물보호단체 구조팀에서 많은 동물들을 구조했고 많은 죽음들을 목격했다.
조금만 더 빨랐으면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그럴 때마다 쌓여갔다.
그지 같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그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나씩 천천히 기록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온기야 나중에 무지개 다리 가면 그때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