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쓰야마_1일차

insightcat 2025. 2. 17. 19:24

 

어찌저찌 아버지 장례 끝나고 허우적허우적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얼레벌레 이러다 사고 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혼자 맥주 홀짝이다가 훅 비행기표를 질렀다. 그리고 다녀왔다.

마쓰야마 in 다카마쓰 out 5박 6일 일정 얼렁뚱땅 시코쿠여행.

아침 7시 출발 8시 40분 도착.

연착 없었고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좀 급하게 지른 표라 13만 5천 1백원.

잘하면 왕복으로 10만 원 안짝으로도 산다고 하던데ㅠ

 

마쓰야마는 시코쿠 위쪽, 그리고 왼쪽에 있다.

시코쿠는 후쿠오카랑 오사카 사이 일본 네 개 큰 섬 중 하나다.

시코쿠 중에서도 에히메현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현인지 구인지 동인지 우리나라 행정 체계가 아니라 맨날 들어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가끔 우리나라도 헷갈리는데 뭐.

 

마쓰야마는 작은 동네다. 그리고 귤에 미쳤다. 미쳤다기 보다는 진심이라고 하자.

작은 마쓰야마에 있는 작은 마쓰야마공항에는 딱히 뭐가 없다.

한국인이면 무료로 시내까지 가는 버스도 태워주고 쿠폰도 준다. 쏠쏠히 챙겨 먹자.

공항이 참 작아서 헷갈리려야 헷갈릴 수가 없다.

웬만한 길치가 아니고서야...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atm도 쿠폰도 포토존도 다 있다.

버스에 사람이 다 타야 출발한다.

일부러 늑장 부려서 일찍 버스 타 있는 사람들의 빡친 눈총을 일부러 받을 필요는 없겠다.

 

호텔에 짐 맡겨두고 나와서 우동 한 사바리.

코토리.

https://maps.app.goo.gl/11VndHhNajvmh63a6

 

코토리 · 3 Chome-7-2 Minatomachi, 湊町 Matsuyama, Ehime 790-0012 일본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kr

 

평점 보고 갔는데 혼자 먹다 하나 죽어도 알 만큼 맛있다.

맛없는 건 아님.

마쓰야마 절대 필수 무족권 맛집 코스 뭐 이런 정도는 아니라는 거.

여행객들 많이 오는지 들어가자마자 거의 자동으로 주문 들어간다.

6일 동안 돼지런히 먹을 작정이라 이나리스시 1개만 추가.

메뉴도 이게 다다.

맛집은 메뉴가 간단한 경우가 많다. 간단 메뉴가 먼저인가 맛집이 먼저인가.

 

카드 안 되고 현금만 받는다.

저 돈 받침대에 액수 적힌 쪽지를 놔주시는데 액수 대로 현금 올려두면 계산해 주신다.

수요일 휴무라고 구글지도에 나와 있으나 내가 간 날은 금요일이라 언제 쉬는지는 내 알 바 아님.

 

먹고 나와서 슬 걸어 이거저거 구경하면서 마쓰야마성 가기.

아날로그 갬성 참 좋단 말이시.

일본은 어딜 가나 무슨무슨 성이 다 있는 듯한데

천수각이라고 올라가봐야 다 별거 없어서 이번에는 그냥 밖에서만 보고 안 올라가기로.

공항에서 주는 쿠폰 중에 천수각 입장권도 있었던 것 같다.

 

꼭대기까지 가는 건 아니고 그냥 마쓰야마 공무원들이 열심히 만든 컨텐츠 중에 하나인 거 같은데

이왕 왔으니 타보는 게 좋겠다.

그렇다고 뭐 코토리 우동처럼 아주 판타스틱한 경험은 아니다.

리프트 무서우면 곤돌라(?) 라고 하나? 암튼 그거로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쿠폰으로 가능.

 

천수각 아래 마당(?)뷰.

설렁설렁 다 봤는데도 이제 12시.

또 슬 걸어서 도고온천으로.

 

 

 

나쓰메 소세키 형 작품 <도련님>이 이 동네 중요 컨텐츠 중에 하나인데 그 소설에 나온댔나 어쨌댔나?

이 역시 쓰나미 같은 감동과 재미 뭐 이런 거 보다는 아 이 동네 공무원들 열일했네 정도.

바로 옆에 봇짱 시계탑도 있다.

정각이 되면 노래 나오면서 시계탑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간발의 차로 움직이는 건 못 보고 일단 온천하러 갔다 오면서 시간 맞춰 가서 봤다.

안 봐도 될 정도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또 일부러 안 보는 것도 좀 뭐하다.

그만큼 컨텐츠가 좀 부족쓰한 마쓰야마.

 

미야자키 하야오 형 덕후로서 빼려야 뺄 수 없는 도고온천.

사실 컨텐츠가 많은 동네가 아니라 여기도 안 가면 정말 심심한 동네가 마쓰야마다.

공항에서 주는 쿠폰에 별관 입장 할인권이 포함돼 있다.

굳이 정가 주고 할 필요는 없겠고

별관이니 본관이니 다 따로 있는 것 같은데 별관만 가본 자로서 그냥 동네 목욕탕보다 쪼끔 좋은 일본 목욕탕,

정도라고 하겠다.

탕 벽에 영상이랑 브금 깔아주는 건 좋았음.

 

나른나른 온천하고 근처 맛집 급검색.

시치후쿠진

https://maps.app.goo.gl/8ytWixkrxMFdy92E8

 

郷土料理 七福神 道後本店 · 13-23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일본

★★★★★ · 일본 지역 음식점

www.google.co.kr

 

타이메시 머시기 정식이었던 거 같은데. 역시 맛없는 건 아닌 맛있는 맛.

도고온천 맥주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도라.

 

다시 슬 걸어서 이시테지절.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여기가 마쓰야마의 하이라이트였다는 걸.

https://maps.app.goo.gl/kJL4gq3CFUJYXTcX8

 

이시테지 · 2 Chome-9-21 Ishite, Matsuyama, Ehime 790-0852 일본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어쩐지 절 전체가 뭐랄까 으스스한 느낌이 쎄하게 있는데 지금까지 가본 많은 절들과는 좀 달랐다.

한창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사람들도 많고 부산스럽고 한데도

막 뭔가 험한 것들이 봉인돼 있는 것만 같고 

근데 그걸 지금까지 그랬던 마쓰야마 컨텐츠들처럼 공무원들이 열일해서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거라고 하기 보단

찐텐으로 진짜 뭔가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일본 귀신들은 더 독하다더라 하는 소리도 생각나고 쫄보는 어쩐지 매우 무서웠다.

 

특히 지하 땅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두 곳 있는데 꼭 가보길 추천.

무슨 영화 촬영 세트장 같이 해놨는데 진심 뭔가 귀신들 봉인해 놓은 것 같이 무섭무섭하다.

그나마 저 파란문 땅굴은 좀 리얼리티가 좀 덜해서 좀 덜 무서운데

이 땅굴은 입구부터 매우 좁고 불도 안 들어와서 깜깜하다.

불 키지 말고 들어가라고 써 있는데

더듬더듬 거리면서 한발짝씩 조심조심 들어가면 중간에 깜놀할 만한 게 나온다.

사진 찍지 말라고 했음에도 몰래 찍어둔 것이 있지만 직접 가서 체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리지는 않는다.

조심조심 더듬어 가면서 니 마음도 더듬어 봐라 뭐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

별 생각 없이 기대 없이 갔다가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절 체험을 했다.

오싹오싹 공포 절 체험.

컨텐츠 부족한 마쓰야마에서 그나마 건질 만한 컨텐츠.

 

이번에도 역시 혼자ㅠ 간 여행이라 공포 체험도 혼자 해야 했는데

앞서 먼저 들어간 어떤 아줌마 아니었으면 혼자 바지에 살짝 지렸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코쿠 여행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이 남은 곳!

우치코나 오즈나 사실 딱 기대한 만큼 거기서 거기인데

이시테지절은 가급적 코스에 넣고 다녀와보길.

기대를 안 하고 가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건가.

 

어두울 땐 성냥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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