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쓰야마_2일차

insightcat 2025. 2. 19. 20:25

JR마쓰야마역에서 우치코로.

바우처로 시코쿠올레일패스 교환하고 난생 처음 타보는 JR.

별 거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기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ㅋㅋㅋ

에키밴도 사가고 싶었으나 파는 데도 모르겠고 해서

걍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만 좀 샀다가 별로 배 안 고파서 안 먹고 냉장고에 놔뒀는데

다카마쓰 갈 때 고스란히 다 놔두고 체크아웃함.ㅋㅋㅋ

우치코나 오즈나 시간표를 잘 보고 웬만하면 특급 타고 가는 게 좋은데

시골이라 차가 별로 안 다니기 때문.

시간 잘못 맞추면 하염없이 대기 타야 함.

발로 찍어도 이것보단 잘 찍겠다... 그렇다고 사람들 보는 데서 신발 벗고 찍을 순 없잖아

 

우치코나 오즈나 딱히 볼 거 없는 걍 시골동네임.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 정리나 조근조근 하면 딱 좋음.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식당도 별로 없고 뭐가 암튼 없는 게 많음.

게다가 날씨요괴인 덕분에 우치코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

안 그래도 한적한 동네가 더 한적했음.

우치코도 처음엔 가지 말까 하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여기도 안 가면 더 할 게 없겠다 싶어서 간 거임.

오즈성도 천수각 안 가면 도대체 뭘 하란 말이냐 싶어서 굳이 돈 주고 꾸역꾸역 올라갔는데

일본에 왜 그렇게 접골원이 많은 건지 그때 깨달음.

 

계단 경사가 어마무시한 거임.

까딱하면 바로 접골원행일 수밖에 없음.

천수각이라고 올라가봐야 감흥이나 재미 같은 거 전혀 못 찾겠고요...

 

 

공항에서 받은 쿠폰북에 뭐 이것저것 있기는 한데 다 별로 땡기지도 않고

비 오는 주말 아침이라 그런가 그나마 문 닫은 데도 많고 그랬음.

아날로그 일본 갬성 동네 구경이나 하면서 혼자 비 오는 낯선 동네 정처없이 걷다가

밥이나 먹으러 감.

 

오즈바타아부라야

https://maps.app.goo.gl/BXN7UFDoF9UKfWhG8

 

오즈로바타 아부라야 · 42 Ozu, Ehime 795-0012 일본

★★★★☆ · 이자카야

www.google.co.kr

 

 

제목이 돈구리마부시였나?

돼지고기랑 밤 올라간 덮밥인데 매우 존맛탱이었음.

 

밥 다 먹고 근처에 반센소나 가류산장 가려다 영 안 땡겨서

식당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그쪽 반응도 영 뜨뜨미지근

둘 다 안 가려다 그럼 진짜 영 할 게 없는 거라...

그래서 가류산장 가보고 괜찮으면 반센소도 가자 해서 일단 가류산장으로 향했는데

 

입장료 내고 들어가자마자 굳이...? 싶었음.

비가 안 왔으면 덜했으려나? 누군가와 같이 왔으면 좋았으려나?

그래도 별로인 건 마찬가지였을 듯.

그러다보니 일몰 때 가면 그렇게 멋지다는 시모나다에 대한 기대치도 팍 식어버림.

센과 치히로의 바다 속 기찻길마저 흥미를 잃음.

다시 오는 한이 있더라도 시모나다는 패스하고 숙소랑 그나마 가까운 바이신지로 가자 해서 바이신지로 고.

 

 

진짜 사람이 1도 없고 그나마 찾아본 맛집도 비 와서 영업 안 한다고 나가라 하고

바람만 오지게 불고 비만 오지게 오고 오지게 춥고 오지게 뿌옇게 흐리기만 하고 그랬음.

이놈의 날씨요괴...

이럴 줄 알았으면 걍 어디 이자카야나 들어가서 낮술이나 겁나 때릴껄. 껄껄 껄무새.

뭐 애초에 딱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시끌시끌한 머릿속이나 정리하자고 온 여행이었으니까.

 

호텔 들어와서 빨래하고 온천하고 기운 좀 내자 싶어서 남의 살을 좀 먹자 싶어서

호텔 바로 앞에 있는 1인손님 타겟 야키니꾸 집으로.

 

엔조 마츠야마에키마에점

https://maps.app.goo.gl/C1GEkgL1DXeySqZX6

 

야키니쿠식당 엔조 마츠야마에키마에점 · 일본 〒790-0012 Ehime, Matsuyama, Minatomachi, 5 Chome−4−8 焼

★★★★☆ · 야키니쿠 전문식당

www.google.co.kr

 

 

술 무제한 고기 무제한이었던 거 같았는데

첨에 나온 고기 몇 점 먹으니 금방 질려버림.

고기가 뭐 여러 종류 다양하게 나오는 거 같이 해놨드만

죄 닭찌찌고 다 양념이라 거기서 거기...

가성비를 무기로 한 집이라 애초에 큰 기대를 하면 안 됐던 거임.

좀 더 찾아보고 좀 제대로 된 데로 갈껄. 껄껄 껄무새.

 

바로 호텔 드가기 영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또 혼자 어딜 가자니 별로 땡기지도 않고 해서

주위 좀 어슬렁 걷다가 편의점 들러서 맥주 한 캔 사들고 2일차 마쓰야마를 그렇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