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쓰야마에서 다카마쓰로 넘어가는 날.
JR 탈 때 에키밴 먹는 게 룰인가 본데
찾아보니 예약을 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고
마쓰야마 역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일찍 나와서 편의점 말고는 오픈한 데도 없고
편의점에는 에키벤이 없고 내 못 찾은 건가ㅠ
그래서 멍충하게 아침에 호텔 냉장고에 넣고 온 대로 똑같이 한 번 더 삼 ㅋㅋㅋ
맛은 둘 다 좀 그저그랬음.


마쓰야마에서 다카마쓰 넘어가는 경로를 구글지도에 검색하면
버스 타고 가는 게 빠르다고 나오지만
시코쿠올레일패스 소지자로서 JR을 타고 가기로 결정.

여기서 주의할 게 하나 있는데
한참 가다가 우타즈역에서 열차가 둘로 분리된다.
다카마쓰로 가는 기차랑 오카야마쪽으로 가는 기차로 나뉘는데
다카마쓰로 가려면 뒤쪽에 타 있어야 하는 걸로 기억한다.
6호인가 7호인가 부터였던는데 처음에 4호실 5호실인가 앉았다가 안내판에 이상하게 나와서
몇 번을 왔다갔다하다가 8호실로 옮김.
암튼 뒤쪽으로 타야 함.
잘못 타면 영 이상한 데로 가서 돈도 날리고 시간도 날린다.
(바이든 날리면 아님.)
예약석 자유석 구분하는 기초 팁은 크게 문제될 거 없으나
목적지가 아예 달라지면 그건 좀 곤란데스잖슴.
그게 여행의 묘미일지도 모르지만.
정 모르겠으면 표 검사하는 역무원한테 확인하면 확실하다.

다카마쓰도 그리 큰 동네는 아니다.
JR다카마쓰역에도 뭐가 별로 없긴 한데
그래도 스벅도 있고 츠타야도 있고 쇼핑몰이랑 백화점도 있고 다카마쓰항도 바로 붙어 있다.
마쓰야마보다는 다카마쓰가 그래도 쬐끔 더 크다.

다카마쓰역에서 내려서 다카마쓰칫코역까지 걸어가 사철로 환승.
왜 일본에 기차 덕후들이 그리 많은가 곰곰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저런 갬성들이랑 오만가지 것들에 오만가지 덕후기질을 뽐내는 일본 종특 아닌가 싶다.


호텔에 짐 맡겨두고 나와서 시코쿠무라로.
한마디로 일본 민속촌인데 나름 재밌게 봤다.
미술관도 안에 하나 작게 있는데 그건 좀 그다지 추천하지 않음.
내부 전시 작품은 음... 예술의 세계란... 싶고
외부 물이랑 계단은 그래도 좀 볼 만한데 물 냄새 많이 남.
거기도 안도 타다오 형 작품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번 여행 안도 형이 실망 많이 시킴.


이날도 비가 조금씩 오다 말다 해서 날씨가 좀 쌀쌀한 편이었는데
어느 오두막 같은 데서 직원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불 쬐고 가라고 해서 잠깐 들어가 앉음.
생각지도 못한 불멍을 하는데 따땃한 게 좋은데 냄새도 그 오래된 일본 집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랑
연기 냄새랑 섞인 게 살짝 좋으면서
쫌 졸리기도 하면서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고
이 할아버지는 나를 왜 불렀나 아버지 생각도 또 조금 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하는데 근데 알고보니 이 할아버지는 나를 중국인으로 착각하신 모양.
한 마디도 안 하고 불멍만 하고 있었으니 ㅋㅋㅋ



간장 공장이니 종이 만드는 법이니 등대지기 숙소니 덕후들답게 오만가지 것들을 잘 재현해 놨으나
남의 나라 걸 그것도 애증의 일본 옛날 것들을 봐야 무슨 감흥이 있겠나 싶고
그래도 컨텐츠 부족한 동네에서 이 정도면 뭐.
시코쿠무라 입장권에 카페 할인권도 붙어 있었는데 가지는 않았고
본격 우동 본고장에 왔으니 입구 옆에 있던 우동집에서 우동 한 사바리.
자이고우동 혼케 와라야
ざいごうどん 本家わら家
https://maps.app.goo.gl/bSEp8b6QRqdqn14N6
자이고우동 혼케 와라야 · 일본 〒761-0112 Kagawa, Takamatsu, 屋島Yashima Nakamachi, 91−91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kr

시코쿠무라 갔다 들르는 코스로 자리매김한 듯 한데 꽤 맛있었다.
혼자 먹긴 좀 뻘쭘할 정도로 다들 2인 이상이었지만 혼자 용감히 완우동 하고 나옴.






작은 동네라 대중교통이 많이 없다.
그래서 렌트도 많이 하는 듯한데 국제면허증이 없는 뚜벅이는 열심히 걸어다닐 수밖에.
이 동네는 열차 탈 때도 직접 문을 열고 뒷문으로 탄다.
승차권을 뽑았다가 내릴 때 지불하는 방식인데
거리가 늘어날수록 요금도 늘어나는 방식.
물론 아날로그 감성이 잔뜩이다.
중간에 무슨 역이었지 일본 남고생 한 명 탔는데 완전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리바이 센빠이인 거라.
완전 만찢남인 줄.


다카마쓰역에 있는 츠타야 들렀다가 쇼핑몰에서 잠깐 쇼핑 좀 하고
숙소 들러서 씻고 다시 기어나와서
다카마쓰 특색 음식이라는 호네츠키도리를 먹으려 했으나 평점 좋은 집들은 다들 대기가 잔뜩 있어서
주변 평점 높은 이자카야로 급검색.
다카마쓰 에너지스탄도
高松エナジースタンド 一商店88ハチハチ
https://maps.app.goo.gl/ThsWqaG7kPzsFJoG8
高松エナジースタンド 一商店88ハチハチ · 일본 〒760-0052 Kagawa, Takamatsu, Kawaramachi, 2-chome−9-7 柳
★★★★★ · 이자카야
www.google.co.kr
1층은 만석이라 2층으로 올라가라 함.
2층은 1층이라 완전 다른 분위기(라고 느낌)인데
호네츠키도리 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또 1층에서만 먹을 수 있다 함.
같은 집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실내 흡연 가능해서 담배 냄새 쩔. 그거 알았으면 안 갔을 텐데.



튀김류들은 냉동 다시 튀겨주는 거 같아서 좀 별로고 꼬치류도 다 별로였는데
사시미는 희안하게 신선했음 동네 이자카야인데도.
아무리봐도 1층으로 갔었어야 했음.
혼자 온 중년 아저씨라 밴당한 건가ㅠ

아침부터 기차도 오래 타고 많이 걷기도 해서 피곤했던지라
대충 먹고 숙소 복귀하는데
어느 건물 옥상에 있던 저 고양이!
저 고양이 언젠가 전에 꿈에서 봤는데 여기서 이렇게 뙇!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신기해서 길가에서 한참 동안 멍하게 바보 같이 서서 보다가
숙소 드가서 꿀잠 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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